출산 기록은 있지만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이른바 ‘유령 영아’ 사건이 전국에서 잇달아 터져 나오는 가운데 부산에서 친모에 의한 영아 유기 사건이 뒤늦게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경찰청은 부산 기장군 한 야산에 사망한 영아를 암매장했다는 정황을 잡고 친모 A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A씨로부터 2015년 2월 한 병원에서 출산한 본인의 아기가 집에서 사망하자 부산 기장군의 주거지 인근 야산에 시신을 유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번 사건은 기장군청이 유령 영아 관련 전수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의혹을 확인하고 기장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현장은 다소의 지형 변경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신 발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수사 중”이라며 “A씨를 상대로 아이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는 한편 유기 장소와 시체 발굴 범위에 대한 단서를 확보한 뒤 현장 수색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