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손꼽히는 제주 비자림로에 전선 지중화 작업이 진행된다.
제주도는 비자림로 경관을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비자림로 확장 공사가 이뤄지는 2.94㎞구간에 전선 지중화를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해당 구역은 새미오름, 칡오름 등이 있어 경관이 빼어나지만 전신주와 전선이 삼나무와 엉켜 미관을 해치고, 태풍 등 자연 재해 발생 시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달 한국전력공사 제주본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공사비 36억원을 투입해 내년 상반기까지 전선 지중화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전주 92본과 가공배전선로를 지중화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비자림로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입구 삼거리에서 구좌읍 평대초등학교까지 이어지는 지방도다. 1970년대 심은 삼나무가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라 빽빽이 들어서 낭만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드라이브 코스와 사진 촬영지로 인기가 높다. 2002년 국토부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했다.
그러나 좁은 도로에 관광객이 몰려 교통체증이 발생하면서 현재 왕복 4차로로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지중화 작업은 확장 공사가 추진되는 구간에 대해 이뤄진다.
양창훤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한전주 지중화사업을 통해 경관 도로로의 기능을 강화하고, 자연 재해 발생 시 도민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