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의해 장관직에서 해임됐다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주장에 대해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4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적으로 재기하려고 그런다고 보는데, 아무리 그렇더라도 정치에 금도가 있다”며 “자기를 장관에 앉혀준 대통령까지 불쏘시개로 써가면서 자기 장사를 한다는 것, 이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무직이라는 것은 언제라도 그만두라고 하면 그만두고 하라고 하면 하는 것이지, 직업공무원처럼 (임기가)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며 “진퇴는 전적으로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달려 있어 (사직서를) 냈느니 말았느니 하며 대통령을 거론하는 것은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추 전 장관의 총선 출마에 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어준 일등 공신 두 명을 뽑으라면 저는 단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 전 장관을 꼽겠다”며 “(추 전 장관은)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자신이 장관직을 사퇴한 것이 아니라 문 전 대통령에 의해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2020년 12월 16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의결이 이뤄지고, 출근 직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사직서를 내달라고 전화 받았으나 명확하게 거절했다”며 “오후에 제가 들고 간 (윤 총장) 징계 의결서가 대통령 서명으로 집행된 직후 대통령의 ‘물러나 달라’는 말씀으로 제 거취는 그 순간 임명권자가 해임한 것이므로, 사직서가 필요 없어져 버렸다”고 밝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