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에어버스 신형 항공기… 업계 ‘게임 체인저’ 되나

입력 2023-07-04 06:03

에어버스가 공개한 신형 항공기가 항공업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항공기는 운항거리가 길고, 연비 효율도 높아서 향후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 우주 전시회인 파리 에어쇼 개막일 날 A321XLR 기종을 대중에 첫 공개했다. 루브루제 공항에서 신형기의 시범 비행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 신형 항공기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감상했다.

XLR 기종은 2019년 출시 계획이 발표될 때부터 항공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최대 항속거리가 길고, 연료 소모가 적다는 에어버스 측의 설명 때문이었다. 이 기종은 최대 항속거리가 8500km에 달한다. 이는 기존 A321LR 기종보다 운항 거리가 약 15% 늘어난 것이다. 연료 소모도 보잉 757 기종보다 30% 줄었다고 한다. 최근 업계에서 인기가 높은 ‘내로우 바디(통로 한 개)’라는 점도 기대감을 높였다.

2024년 상용 출시를 앞둔 차세대 항공기가 성공적인 시험 비행을 마치면서 외신 등에선 계약에 나서는 항공사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다수의 항공사들은 이미 예약 주문을 넣으면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미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제트블루, 인디고, 에어아시아 등 저비용항공사(LCC) 등도 발주를 넣은 상태다.

향후 발주를 넣는 회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다. “신 노선 개발을 노리거나 수요가 높지 않지만 꼭 운항이 필요한 노선에 투입할 수 있는 항공기가 등장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특히 LCC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관측된다. 기단 규모를 늘리고 있는 LCC 입장에선 연료 효율이 높으면서 항속거리가 긴 신형 항공기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보잉이 최근 LCC들이 내로우 바디 항공기에 대한 대량 구매에 나섰다고 밝히면서 20년 전망치를 소폭 상향조정한 점도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에게 고효율 항공기 도입을 통한 경쟁력 강화는 필수”라며 “기단의 현대화를 위해 신형기를 도입하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