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관문 신복로터리 50년만에 철거… 평면교차로 변경

입력 2023-07-03 13:24 수정 2023-07-03 13:25

울산의 관문인 신복로터리 유신탑이 50년만에 철거된다.

울산시는 신복로터리를 철거해 평면교차로로 변경하는 ‘신복로터리 교통체계 개선사업’ 공사를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신복로터리 유신탑은 1973년 현대건설이 울산~언양 고속도로 준공을 기념해 세웠다. 원래 이름은 제2공업탑이다. 탑이 세워진 1973년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을 선포했다고 해서 유신탑으로도 불린다.

신복로터리는 울산고속도로, 북부순환도로, 남부순환도로, 대학로, 삼호로 등 5개 간선도로와 연결되는 교통요충지로 시간당 5400대(2021년 기준)의 차량이 모여든다.

특히 잦은 차로 변경으로 최근 5년간 교통사고 발생이 120건에 달할 정도로 사고 위험이 크다. 2020년 교통사고는 33건으로 울산지역 로터리 중 가장 많았다.

울산시는 지난해 교통현황 모의실험 분석과 대안 검토를 시작해 올해 상반기 관계기관·전문가 자문과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시는 사업비 35억원을 투입해 빠르면 9월 말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신복로터리를 이용하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공사를 끝낼 방침이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공사는 차량 흐름과 안전을 확보를 위해 4단계로 진행한다.

1단계는 로터리 내부 중앙교통섬 제2공업탑 철거와 신호기 신설 등으로 60일 정도 소요된다. 이 기간에는 회전교차로 운영 체계를 유지한다.

2단계에서는 교통 체계 전환이 이뤄져 회전교차로에서 평면교차로로 변경된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공사는 하루 만에 끝낼 계획이다.

3단계는 보도 정비, 기존 시설물 철거, 교차로 형태 정비 등으로 한 달 동안 임시 시설물인 폴리에틸렌 블록으로 평면교차로를 설치해 운영한다.

4단계는 교통섬 설치, 차로·횡단보도 정비, 각종 교통안전 시설물과 도로 부속 시설물 설치다.

신복로터리를 횡단보도를 이용해 걸어서 한 바퀴 도는 거리는 1.3㎞, 시간은 30분 정도 걸리지만 평면교차로로 바뀌면 거리는 297m, 걷는 시간도 6분으로 크게 줄어든다.

시 관계자는 “사업이 완료되면 신복로터리의 상습 정체 완화와 유동 인구 증가 등으로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