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로 ‘슈퍼 통학’ 美버클리대생 “월세보다 저렴”

입력 2023-07-02 17:59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UC버클리)에서 대학원 다닌 빌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자신의 비행기 티켓을 모아 붙여 만든 띠를 걸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KTLA방송 캡처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대의 비싼 주택 임차료를 아끼기 위해 로스앤젤레스(LA)에서 비행기로 통학한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 대학원생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다.

2일 미 일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이름을 ‘빌’이라고 밝힌 UC버클리 대학원생은 두 달 전 SNS 레딧에 “렌트비를 아끼기 위해 1년간 비행기로 통학했다”는 글을 올렸다. 빌은 일주일에 3~5차례 비행기로 통학했다. 오전 8시 수업이 있으면 새벽 3시30분 일어나 5시30분 비행기를 타는 식이었다. 두 도시는 비행기로 1시간 30분쯤 걸린다. 1년 동안 238차례 비행기를 탄 빌은 “렌트비 수천 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에서 주거 비용이 가장 비싼 곳 중 하나다. 버클리 등 지역은 2020년 이후 주택 임차료가 5.4% 상승해 평균 3080달러(약 406만원)라고 현지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설명했다. 빌에 따르면 기숙사 비용도 공과금을 제외하고 한 달에 최소 1600달러다.

그는 1년간 통학에 5592.66달러(약 738만원)를 사용했다. 기숙사에서 살았어도 비행기보다 약 3.4배 많은 돈을 내야 했다. 빌은 “수업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해냈다는 것이 기적”이라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