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2패치에서 탱커 서포터들이 떠오르기 시작하자 젠지 ‘딜라이트’ 유환중이 방긋 웃었다. 레오나, 노틸러스, 알리스타 등 탱커 서포터를 잘 다룬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기쁜 마음으로 패치 노트를 읽고 있다.
젠지는 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4주 차 경기에서 한화생명을 2대 0으로 완파했다. 개막 후 8전 전승(+13), 변함없이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유환중은 이날 1세트 때 라칸으로 화려한 이니시에이팅을 연이어 선보여 시즌 첫 POG 선정의 기쁨을 맛봤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인터뷰에 응한 그는 “정규 리그 전승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경기력도 좋았다고 생각해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경기를 준비하면서 “바텀 밴픽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13.12패치의 바텀 티어 정리가 70~80%가량 완성됐다고 본다”면서 “카이사와 사미라가 떠오르는 메타가 됐다. 탱커 서포터도 다시 등장하기 시작해서 바텀에서 기용 가능한 챔피언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OK 저축은행 브리온 시절부터 탱커 서포터를 애용했던 유환중으로선 이런 메타가 반갑다. 그는 “처음엔 반갑다는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연습을 해보니까 역시 탱커 메타가 재밌더라”라면서 “맵장악, 이니시에이팅 등 서포터가 할 일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요즘 젠지 바텀 듀오는 팀의 캐리 1옵션으로까지 인정받는다. 유환중은 파트너와의 소통을 활약 비결로 꼽았다. 그는 “‘페이즈’ 김수환과의 소통이 늘었다. 의견 조율을 자주 했더니 호흡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또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경험도 좋은 비료가 됐다. 경험치를 흡수해서 문제점을 보완했더니 서머 시즌을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전 세계 강팀들의 움직임이나 우리의 문제점을 복기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만하진 않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그는 “내가 리그 내에서 몇 등 서포터인지를 신경 쓰진 않겠다. 그런 좋은 평가를 들으면 기쁘지만, 아직 과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평가를 받으려면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