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스플릿 정찰을 하면서 이후 자기장이 정해졌을 때 빠르고 유기적으로 그쪽으로 합류합니다. 팬들이 보기에 농심 레드포스가 운이 좋은 거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농심이 잘하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오는 겁니다.”
해설위원의 코멘트가 이번 시즌 농심 레드포스의 기복없는 경기력의 이유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다.
농심은 3일 대전e스포츠경기장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PMPS) 2023 시즌2’ 그랜드 파이널 셋째 날 경기를 치른다. 전날까지 총 140점을 쌓고 선두에 오른 이들은 마지막 날에도 페이스를 온전히 유지할 경우 우승에 닿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은 영리한 포지셔닝을 기반으로 전투마다 승전보를 울리는 팀이다. 유리한 고지에서 벌인 전투에선 좋은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수치에서도 이런 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크래프톤에서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농심의 ‘티지’와 ‘XZY’는 이틀 동안 각각 22킬을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이렇듯 복수의 선수가 킬 포인트 상위권에 오른 팀은 농심이 유일하다.
높은 킬 점수에도 워낙 안정적으로 게임을 풀어나갔기 때문에 두 선수는 킬 상위권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데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뛰어난 경기력은 올해 합류한 ‘윙스’ 정호성이 팀의 ‘두뇌’를 책임진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있다. 정호성은 이튿날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좋아진 경기력이) 제가 들어와서라기 보다는 팀원 모두가 원래 잘하는 선수들인데, 잘 맞는 플레이스타일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대전=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