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 전세가 6억 깨지나… 6월 6억513만원

입력 2023-07-02 15:52 수정 2023-07-02 15:55

서울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이 최고점 대비 8300만원 가까이 빠지며 6억원선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9억원 중반대였던 송파 평균 전세값은 7억원대까지 내려왔다.

2일 부동산R114 분석 결과를 보면 서울 가구당 평균 전세가는 올해 6월 기준 6억513만원으로 2년 전 6억5777만원) 대비 5264만원(8.0%) 내렸다. 전세값이 정점이었던 지난해 2월 6억9139만원과 비교하면 8262만원(12.8%) 낮은 가격이다.

계속되는 하락세를 감안하면 서울 평균 전세값이 올 하반기 중 5억원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지금 전세가는 올 초보다도 3000만원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전세가 하락폭은 가격 정점인 지난해 2월 체결된 전세계약의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 2월까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폭이 커질수록 역전세를 더욱 자극할 우려도 높아진다.

서울 자치구별 평균 전세값은 송파구가 2021년 6월 9억3221만원에서 올해 6월 7억7052만원으로 1억6169만원(17.3%) 빠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가인 지난해 2월 9억5800만원에 비해서는 1억8748만원(19.6%) 내렸다.

강동구는 2021년 6월 6억9859만원에서 지난해 2월 7억2570만원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은 전세값이 올해 6월 6억615만원으로 빠졌다. 2년 전 대비 -13.2%, 지난해 2월 대비 -16.5%다.

송파구와 강동구는 2020년 7월 ‘임대차 2법’ 시행으로 서울 전세값이 들썩거릴 때 다른 곳보다도 큰 폭으로 뛰며 과열 양상을 보인 지역이다.

이어 관악구가 2021년 6월 5억1913만원에서 올해 6월 4억5590만원으로 12.2% 내렸다. 중구는 같은 기간 7억1973만원에서 6억4193만원으로 10.8% 하락하며 관악에 이어 하락률 4위를 기록했다.

두 지역은 각각 최고점(5억4980만원, 7억6247만원) 대비 17.1%, 15.8% 빠졌다. 전세값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에 가격이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에서도 은평구과 중랑구는 2년 전 대비 5% 미만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낮은 변동폭을 보였다. 지난해 동기보다는 각각 344만원, 28만원 상승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전세시장이 되돌림 현상을 보이며 2년 전 더 많이 오른 곳이 지금 더 많이 내리는 것”이라며 “연말까지 시장 상황이 바뀔 만한 요인이 안 보여 현시세와 비슷하거나 더 빠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