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약 41%가 3년 내 폐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한 대안이 없거나 비용 부담 등으로 폐업을 하지 못한다는 자영업자도 절반을 넘었다. 또한 2명 중 1명은 올해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숙박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9.4%), 자금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6.7%), 경기 회복 전망 불투명(14.2%) 등이었다.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한 경우에도 특별한 대안이 없음(22.3%) 등의 부정적 이유가 53.1%로 긍정적 이유(25.5%)를 웃돌았다.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등이 폐업할 때 ‘퇴직금’ 개념으로 지급하는 노란우산의 폐업 공제금은 올해 5월 말까지 554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6.4%나 증가한 수치다.
경기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자영업자의 84.4%가 내년(2024년) 이후로 관측했다. 올해 하반기에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는 비율은 12.8%에 불과했다.
올해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임차료 상승 및 각종 수수료·세금 부담(21.1%),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매입비 부담(17.2%), 고금리 지속 및 만기 도래 등의 대출 상환 부담(16.7%) 등을 지목했다. 올해 초 대비 대출액이 늘었다는 응답률은 51.2%에 달했다.
자영업자를 위한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는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9.0%), 저금리 대출 등 자금 지원 확대(18.5%),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소비 촉진 지원(16.6%) 등을 꼽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어두운 경기 전망 속에 다른 대안이 없거나, 대출금·임차료 등 부담으로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고려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내수 활성화 촉진 등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줄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