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2박3일 호남일정 시작…“선친은 무명 민주당원”

입력 2023-07-01 16:58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향에 있는 선친 묘소를 찾아 “이름 없는 민주당원으로 평생을 사신 아버지를 생각할 때마다 아버지의 기대에 맞게 살고 있는 것인가 되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일 오전 전남 영광군 법성면 소재 선친 묘소를 찾아 성묘했다. 성묘에는 부인 김숙희 여사와 형제를 비롯한 가족 친지, 수행원 등이 동행했다.

이 전 대표는 별다른 말 없이 묘소 관리 상태 등을 친지들에게 묻고 마중 나온 고향 지인들과 짧게 안부 인사를 나눴다.

이 전 대표는 성묘 직후 “제 아버지는 이름 없는 민주당 지방당원으로 평생을 사신 분이다. 그러면서 늘 자식들이 당당하게 살기를 바랐다”며 “아버지를 생각할 때마다 아버지의 기대에 맞게 살고 있는 것인가, 항상 되돌아보게 된다. 오늘 더 그렇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단 호남 내 지지세 등 정치 현안과 관련한 질문에는 “나중에 얘기합시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표는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호남 일정을 수행한다. 귀국 후 첫 지역 일정이다. 오는 2일에는 국립 5·18민주묘지와 민중민주열사묘역에 들러 참배하고, 광주비엔날레 전시를 관람한다. 광주 일정 중 종교계 인사와 재야원로 등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직후 1년간 미국 조지워싱턴대 방문연구원으로 유학을 떠났다 지난 24일 귀국했다. 귀국 직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공개 행보를 시작했다. 전날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권의 대북정책을 언급하며 ‘반국가세력’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남북 간, 북미 간 합의를 통째로 부정하고 범죄로 몰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