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이달 무역수지는 11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542억4000만 달러, 수입은 531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가 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15개월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29개월 연속 무역적자 이후 최장기간이었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 감소했다. 반도체 업황의 회복 지연, 지난해 6월 수출액이 역대 6월 기준 최고 실적(577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58.3%), 일반기계(8.1%), 선박(98.6%), 이차전지(16.3%) 등 7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3월 이후 60억 달러(7조9140억원) 이상의 수출 호조세를 보이며 역대 반기 기준 최고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28.0%), 석유제품(-40.9%)·석유화학(-22.0%) 등의 수출은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줄었다. 단일 품목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의 수출 증가율은 11개월째 마이너스였지만, 6월 수출액은 89억 달러로 올해 들어 월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입은 원유(-28.6%), 가스(-0.3%), 석탄(-45.5%) 등 에너지(-27.3%) 수입 감소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감소했다.
산업부는 “6월 무역 흑자 전환은 대통령 이하 관계 부처와 수출 기업 모두의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며 “정부는 이번 흑자 흐름을 이어 나가며 하반기 수출 플러스 전환을 달성할 수 있도록 수출 확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