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 최천주 감독이 여름에도 T1의 벽을 넘지 못한 무릎을 꿇은 심경을 밝혔다.
디플 기아는 3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4주 차 경기에서 T1에 0대 2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디플 기아는 T1 상대로 8연패를 당했다.
경기 후 기자실을 방문한 최 감독은 “저번 매치에서 괜찮은 경기력으로 이기기도 했고, 오늘 경기의 준비 과정도 (좋았어서) 자산감이 오른 상태였다”면서 “경기 결과도 아쉽지만, 내용 면에서도 여러모로 아쉬웠다. 슬프고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팀이 조합 콘셉트를 잘 살리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두 세트 모두 조합 콘셉트가 있었음에도 우리의 템포대로 게임을 하지 못했다”면서 “상대가 센 타이밍에 실점을 했고, 그 스노우볼을 막지 못해서 졌다”고 밝혔다.
이제 디플 기아는 T1과 젠지 상대로 각각 8연패, 9연패를 기록 중이다. 이와 관련해 최 감독은 “제가 감독으로서 판단하기에는 선수들이 충분히 실력이 있다. 열심히도 한다. 그만큼 더 잘할 수 있다”며 “심리적인 부분이 영향을 끼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또 “정규 시즌이든, 플레이오프든 두 팀을 만나면 연패해왔다. 그런 상대들과 계속 경기를 치르는 것에 대한 선수들이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며 “내가 판단하기로는 같은 상황에서 더 과감하고 깔끔하게 판단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런데 오늘은 그렇게까지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단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4승4패, 5할 승률로 4주 차를 마무리한 최 감독은 “다음 경기에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디플 기아의 다음 상대는 광동 프릭스다. 최 감독은 “2라운드에는 1라운드보다 폼을 올려보겠다. 잘 헤쳐나가는 수밖에 없다”는 다짐을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