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을 찾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수조 속 바닷물을 손으로 떠서 호로록 마시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최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수산시장을 돌며 ‘먹방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바닷물 시음은 통상 회를 먹는 ‘회식(膾食)’ 먹방의 진화한 형태다.
국민의힘 소속 윤영석 국회 기획재정위원장과 김영선·류성걸 등 기재위 의원들은 30일 오찬을 위해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았다.
김영선 의원은 시장을 둘러보다 상인에게 “이 물 먹어도 되는 거 아니냐”고 묻더니 대뜸 대게가 담긴 수조물을 손으로 떠서 마셨다.
김 의원은 다른 가게에 가서도 횟감보다는 수조물에 관심을 보였다. 이번에는 광어가 담긴 수조였다.
김 의원은 수조물을 가리키며 상인에게 “이건 바닷물이에요, 수돗물이에요”라고 묻었고 상인은 “바닷물”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이 주저 없이 손을 뻗었다. 수조물을 한입 떠 마신 김 의원은 이번에는 “의원님들도 한입씩”이라며 주변에 권했다.
동료 의원들은 처음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이게 해수라는 (거죠)?”라고 묻더니 재차 수조물을 떠 마셨다.
그러고선 옆에 있는 류성걸 의원에게 “물 좀 드셔보셔”라고 권했다.
이번에는 류 의원도 “좀 먹어볼까”라며 반응했다. 손으로 물을 떠 마신 류 의원은 “아, 이거 완전 바닷물이네. 짭조름한데”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이게 2011년에 방류해서 우리 근해까지 온 것이기 때문에 지금 방류하는 것보다 이게 훨씬 진한 거야”라고 설명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