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극우 인사에 극우 대통령까지…실망 넘어 당황”

입력 2023-06-30 10:07 수정 2023-06-30 10:2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장·차관 인사를 두고 “극우 편향, 검사 편향 인사로는 등 돌린 민심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극우 발언에, 극우 유튜버에, 극우 인사에, 극우 정책에, 그리고 극우 정권, 극우 대통령까지 나라가 참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30일 국회 최고위원 회의에서 “어제 개각 발표는 실망을 넘어 참 당황스러웠다. 쇄신이 아닌 퇴행 그 자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29일 신임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국민권익위원장에 부산고검장을 지냈던 김홍일 변호사를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11개 부처 차관 12명을 대거 교체했다.

이 대표는 김영호 후보자에 대해 “극단적 남북 적대론자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 평화 통일 기반을 마련하고 남북 대화에 앞장서야 하는 통일부 장관에 적합한 인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김홍일 신임 위원장에 대해선 “(이명박 전 대통령) 도곡동 땅, BBK 의혹 수사 책임자로 대선 10일을 앞두고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에게 면죄부를 준 당사자”라며 “권력에 줄 댄 정치검사를 임명하다니 가당치가 않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특히 “온통 나라가 극우로 변해가는 것 같다”며 “꽉 막힌 지난 1년 국정을 돌파할 방안이 오직 태극기 부대, 극우 유튜버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통령은 이번 인선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또 “올해도 폭우로 인한 안타까운 피해가 발생했다. 1년 전에 마련하겠다던 수해 대응책들은 여전히 말뿐”이라며 “폭염·폭우·물가 폭등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대책 수립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