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입시 업체들뿐만 아니라 ‘일타 강사’들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입시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메가스터디 수학 대표 강사인 현우진씨를 비롯한 대형 학원 일타 강사들로 세무조사 대상을 확대했다.
국세청은 지난 28일 사전 통보 없이 메가스터디, 시대인재, 종로학원, 유웨이 등 서울의 유명 대형학원을 대상으로 동시다발 세무조사를 벌였다.
현씨에 대한 세무조사 또한 29일 사전 통보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과목의 일타 강사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위원들과 사교육 업체 간 유착을 비판하며 대책을 주문한 가운데 이뤄졌다.
최상위권 일타 강사는 많게는 수백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오프라인 수업료는 물론 교재 집필 등으로 높은 연봉을 받는다.
현씨는 특히 2017년 스스로 “한 해 낸 소득세가 120억원”이라고 한 적도 있다. 또 1억3500만원짜리 명품 시계를 차고 수업하는 모습이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국세청은 일부 일타 강사가 교재비나 특강료 수입을 신고하지 않는 수법으로 세금을 적게 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4월 민생 탈세자 세무조사에서 정규 수업료 외에 고액 특강료나 교재비를 현금으로 받아 신고를 누락한 학원 사업자나 강사를 대표적 탈세 유형 중 하나로 꼽았다.
한편 현씨를 비롯한 일타 강사들은 최근 윤 대통령의 수능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지시에 대해 앞장서 비판해왔다.
현씨는 지난 17일 인스타그램에 교육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지금 수능은 국수영탐 어떤 과목도 하나 만만치 않고, 쉬우면 쉬운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혼란인데 정확한 가이드를 주시길(바란다)”며 “애들만 불쌍하다”고 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