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네치아 성마르코성당 모자이크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해석, 재창조한‘TRACING BENICE(트레이싱 베니스 6.29~7.29)’월드투어 전시회가 포모나앤코 주최로 29일 서울 서초구 포모나앤코 데카스텔리 전시실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금속 명가 데카스텔리와 디자이너 잔넬라토/보르토토(Zanellato/Bortotto)의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기후변화로 위협받는 문화유산인 성 마르코 대성당의 모자이크를 위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되었다.
성마르코 대성당에서 볼 수 있는 모자이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비잔티움 양식의 모자이크 장식 중,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이다. 다양하고 복잡한 기하학적 형태를 그리는 여러 색조의 모자이크 조각(테세라)은 많은 성경 이야기를 묘사하고 있다. 성당의 유리 타일은 돔, 내부 천장을 구성하고 있으며, Tracing Venice 프로젝트의 주요 초점인 대리석 모자이크는 약 2000㎡의 바닥을 장식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 결과물의 퀄리티를 위해서는 탁월한 금속가공 기술과 이를 위한 많은 실험이 요구되었다. 데카스텔리는 지속적인 테스트와 실험을 통해 단일 시트의 산화 과정을 이해하고 균일한 색상을 위한 최적의 공정을 파악해낼 수 있었다. 또한, 금속조각을 레이저로 자르고 적절한 시간과 온도에서 나무에 접착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데 성공하였다.
프렌체스카 데카스텔리 대표는 “우리는 절대 ‘No’라고 하지 않습니다.”라며 “아무리 어렵고 힘든 공정이라도 제작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냅니다.”라고 했다.
작품들의 모든 음영은 화학적 산화 과정을 통해서만 만들어졌으며 표면에 염료를 바른 것이 아니다. 빛을 비추는 방향에 따라 각 모자이크 조각인 테세라에 다른 음영과 색조를 부여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런 후 표면을 부식시켜 각 조각에 독특한 표면 질감을 더했다.
작품들은 지난 2022년 4월 베네치아의 산 조르지오 섬에서 개최된 Homo Faber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후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2에서 밀라노의 De Castelli 전시실로 옮겨졌다.
지난 2022년 10월 12일에 열린 Boffi Studio의 Lyons를 비롯한 세계 여러 도시를 순회한 트레이싱 베니스 월드투어는 서울에서 다음 달 29일까지 한 달간 계속된다.
김지훈 기자 d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