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수입 전문 박람회인 한국수입박람회의 막이 29일 올랐다. 원자재, 소비재 등 수입 관련 회사들이 다수 참가했는데, 수입 산업을 선도하는 스타트업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강남구 코엑스 행사장을 찾아 스타트업들을 만나봤다.
해외 수입 관련 박람회답게 다수의 해외송금 스타트업이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유트랜스퍼는 ‘올해 무조건 기업 전용 해외송금 수수료 0원’이라는 문구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유트랜스퍼는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송금, 환전, 결제 대행 등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외환 전문 핀테크 기업이다. 서비스의 장점은 기존 결제 서비스에 비해 수수료가 낮다는 점이다. 기업이 3만 달러(3952만원)를 송금하면 약 30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송금 시간도 빠르다. 통상 은행을 통해 송금하면 국내은행, 중개 은행 등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이 회사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바로 송금이 가능하다. 약 3일의 기간이 소요되던 것을 5분~24시간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유트랜스퍼는 환전 배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환전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신청하면 집이나 직장 등 원하는 곳 어디든 전달해주는 서비스라고 한다. 유트랜스퍼 관계자는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면 고객들이 환전소를 찾아다니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송비는 음식 배달비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핀테크 기업 모인도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201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유학생에게 송금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해 입소문을 탔다. 지난해부터는 기업용인 ‘모인비즈플러스’를 통해 기업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모인비즈플러스의 해외송금 방법은 간단하다. 웹 브라우저에서 회원 가입을 한 뒤 법인 또는 개인사업자 등의 정보를 인증하고, 원하는 이에게 돈을 보내면 된다. 다수의 사업자에게 동시 송금도 가능하다. 송금 대상자가 적힌 엑셀 파일을 올리면 순서대로 처리가 된다. 모인비즈플러스는 현재 47개국에 대한 송금이 가능한데, 대상 국가를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 모인 관계자는 “최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에 송금이 가능하게 됐는데, 더 다양한 국가에 송금하고 싶다는 고객의 니즈가 있어 국가를 추가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람회 현장에선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장비 특별전도 볼 수 있었다. 이곳에는 3세대 반도체로 유망한 질화갈륨(GaN)을 사용하는 전력·RF 소자 개발에 성공한 시지트로닉스 등 다수의 기업이 부스를 만들고 기업 고객들을 맞이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