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이 연극무대로 변신한다. 춘천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제인 2023 춘천연극제가 7월 1일부터 10월 28일까지 120일 동안 봄내극장, 석사교 특설무대 등 도심 곳곳에서 펼쳐진다. ‘웃어라 즐겨라’를 주제로 한 이번 연극제는 57개 공연팀이 참여해 70여차례 공연한다.
춘천연극제는 1일 오후 5시 봄내극장 야외 주차장에서 열리는 웃즐데이로 막을 올린다. 지역시민예술팀, 전문공연팀이 시민들과 함께 어울려 뮤지컬 갈라 콘서트와 마술극, 마당극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메인 프로그램인 코미디 경연은 7월 17일부터 29일까지 봄내극장에서 진행된다. 전국에서 지원한 123개 작품 중 예선을 거쳐 선정된 7개 작품이 대한민국 코미디 연극 왕중왕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한다. 헬로 미스 미스터(서울)를 시작으로 배심원들(서울), 검사반점(의정부), 서찰을 전하는 아이(인천), 서툰 로맨스(김해), 효자체육관(춘천), 맹진사댁 경사(부산)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초청공연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코미디 경연에서 대상과 최우수 작품상을 각각 받은 나쁘지 않은 날과 임금 알이 다시 춘천시민을 찾아온다. 40여년 역사를 가진 춘천극단 굴레의 공연 낙하산도 준비돼 있다.
극장을 벗어나 시민들을 찾아가는 공연도 마련된다. 요선동의 치킨집과 석사동의 제과점에서는 찾아가는 문화예술공연인 살롱공연이 펼쳐진다. 연극제 기간 석사교 특설무대에서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거리공연이 진행된다. 재즈, 뮤지컬,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시민을 만난다.
단편연극제인 소소연극제에서는 전문예술인, 생활예술인, 학생, 시민동아리 등 전국 25개팀이 참여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춘천시민극단 봄내도 창단 이후 첫 공연인 모텔 판문점을 무대에 올린다.
춘천연극제 관계자는 29일 “2023 춘천연극제는 연극인과 시민들이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관객주도형 축제가 될 것”이라며 “연극을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진정한 연극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