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라크戰서 지는중”…‘치매설’ 바이든 또 말실수

입력 2023-06-29 06:54 수정 2023-06-29 09:4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잦은 말실수로 구설에 오르는 조 바이든(80)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러시아 바그너그룹 반란 사태에 대해 발언하던 도중 우크라이나가 아닌 ‘이라크’라고 잘못 말하는 실수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전 시카고로 이동하기 전에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발생한 일(무장반란)로 약해졌느냐’는 질문을 받고 “물론”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느 정도나 약해졌느냐’는 후속 질문에 “알기 어렵지만 그러나 그는 분명히 이라크에서의 전쟁에서 지고 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어느 정도 왕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이라크 전쟁’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잘못 언급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경제 정책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역대 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일 코네티컷주 웨스트 하트퍼드에서 열린 총기규제 개혁 관련 행사에서 연설하다가 뜬금없이 지난해 서거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가리키는 듯한 발언을 해 좌중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한국(South Korea)’ 대신 ‘남미(South America)’라고 언급했다가 정정했으며, 최근에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회담 중에 수낵 총리를 대통령으로 잘못 부르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백악관 행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해 본인 명의로 성명까지 냈던 연방 하원의원의 이름을 부르며 찾았다.

지난 4월 허공에 악수를 청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습. 트위터 캡처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실수들이 나올 때마다 보수 진영에서는 건강 이상설을 거론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4월 허공에 혼자 악수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을 때는 보수 진영 일각에서 치매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