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부의 콜라스 요타카(49) 대변인이 자신을 수행하던 유부남 경찰관과 불륜 의혹에 휩싸여 사임했다.
28일 대만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콜라스 대변인은 지난해 지방선거 출마 당시 자신을 경호했던 경찰관 리모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사직서를 냈다. 차이잉원 총통은 이를 수락했다.
콜라스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불륜 의혹과 관련한 보도들이 과장됐다”면서 “나는 리씨의 결혼 상황을 몰랐으며 경계를 넘거나 ‘친밀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사직서를 낸 이유는 국정에 대한 집중력이 자신으로 인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했다.
현지 매체들은 콜라스 대변인과 경호원 리씨가 출산 계획까지 세우고 화롄에 집을 구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리씨의 부인이 콜라스를 고소했는데, 156쪽 분량의 대화 내역을 증거로 제출하며 100만 대만달러(약 4000만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내년 1월 총통 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집권 민진당은 또 하나의 악재에 직면했다.
민진당은 최근 대만을 강타하고 있는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파문의 직격탄을 맞았다. 전 당원이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성희롱 피해 사실을 폭로한 것을 시작으로 민진당에서는 ‘나도 성희롱 피해자’라는 폭로가 잇따라 제기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