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구독자 2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로 자리 잡은 데 이어 음원을 발매하며 가수 도전장까지 냈다.
조민은 28일 인스타그램에 “소소한 취미 생활의 일환으로 친한 작곡가님과 동요 작업 한 개 해봤습니다”라며 앨범 커버 이미지를 게재했다. 긴 머리를 늘어뜨린 조민의 모습이 담긴 다소 몽환적인 분위기의 이미지다.
조민이 발매한 음원은 지난 21일 국내 음원 사이트에 ‘미닝’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내 고양이(my cat)’이다. 가사에는 ‘너를 사랑하는 일은 아주 쉬웠어’ ‘늘 옆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내 작고 예쁜 귀여운 친구야 내 고양이’ 등 고양이를 향한 집사의 애정이 담겼다. 조민은 작사, 작곡, 편곡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조민이 올린 글은 1만3000여개에 달하는 ‘좋아요’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해당 글에 달린 300여개의 댓글에는 “지금 노래 듣고 있다. 목소리 너무 매력 있다” “조민 하고 싶은 거 다 해” “조민, 못 하는 게 있나? 다 가졌다” “재능 부자다” 등의 응원이 이어졌다.
앞서 조민은 지난 2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출연을 계기로 대중 앞에 나섰다. 이후 인스타그램 계정과 유튜브 채널을 순차적으로 개설하며 인플루언서 반열에 올랐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개설 한 달여 만인 지난 21일 구독자 20만명을 돌파했다.
조민의 활발한 외부 활동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총선 출마설’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조민은 “제 모든 행동을 아버지와 엮어서 또는 정치적으로 읽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부모님과 독립해서 산 지 오래”라며 “저만의 독자적 콘텐츠를 만들어 성과를 이루고자 한다”고 선을 그었다.
조민의 부모인 조국 전 장관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조민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관련 입시 비리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조민이 2014년 6월 10일 부산대 의전원 입학관리과에 허위로 작성한 입학원서, 자기소개서 등을 제출해 최종 합격했다는 혐의다. 검찰은 조민에 대한 기소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조민의 의사면서 취소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지난 20일 조민은 인스타그램에 “저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논란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자성하는 마음으로 이미 계획된 봉사활동만 잘 마무리한 뒤 의료활동을 모두 중단하고 의사면허를 반납하고 겸허히 관련 재판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