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반국가세력’ 발언에 “일베와 다를 바 없는 인식 충격”

입력 2023-06-28 18:31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한국자유총연맹 발언을 두고 “일베와 하등 다를 바 없는 대통령의 인식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종전선언 합창’ ‘가짜평화 주장’이라며 맹비난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자유대한민국을 흔들고 위협하면서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나 많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대통령의 귀에 거슬리는 말은 모두 허위 선동이고 가짜뉴스이고 괴담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북문제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극우적 인식에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며 “대통령이야말로 거짓 선동과 가짜뉴스 생산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도 SNS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선을 넘어도 한참을 넘었다”며 “한 구절 한 구절이 모두 태극기 부대의 시위 연설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전용기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나치 수괴들처럼 한쪽 시각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옳고 그른 게 무엇인지,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을 못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 축사에서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 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비판했다. 문재인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해제를 주장하며 종전선언을 거듭 제안했던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또 “조직적으로 지속적으로 허위 선동과 조작, 그리고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자유대한민국을 흔들고 위협하면서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