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만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21대 국회의원 임기 내 처리를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정문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유가족들에게 이같이 밝히며 단식을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유가족들은 지난 20일부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가족 잃은 아픔도 너무 크실 텐데 이 무더위에 단식 농성까지 (하면) 사람이 할 일이 못 된다”면서 “특별법을 만들자는 게 가족들의 목표일 테니 민주당을 믿고 농성을 중단하시는 게 어떨까 해서 일부러 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다른 야당하고 협력해 패스트트랙 지정을 하면 이번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특별법 제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어 특별법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하는 국민의힘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대표는 “비가 많이 내려도 나라 책임, 기근이 들어도 나라 책임이라는데 이 사고는 명백히 정부의 잘못 아니냐”면서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 권리를 보호하고 재발 방지 대책도 수립해야 하는데 이러한 법 만드는 것을 (여당이) 거부하니 이렇게 패스트트랙 지정까지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특히 “정부·여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특별법을 만들어도 지금까지처럼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면서 “정부의 시행 의지가 없으면 법을 만들어놔도 방법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