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8일 KT그룹 ‘일감 몰아주기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된 고위 임원을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이날 오전 신현옥(55) KT 경영관리부문장(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신 부문장은 KT그룹의 시설관리 부문 계열사 KT텔레캅의 일감을 특정 업체에 몰아주도록 강요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강요 등)를 받고 있다.
신 부문장은 검찰에 출석하면서 혐의를 인정하는지 묻는 질의에 “홍보실을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신 부문장과 KT텔레캅 고위 관계자의 통화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에는 신 부문장이 “하청업체 KDFS에 일감을 몰아주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해당 관계자가 “내용을 문서화해 다시 지시해 달라”고 말하자 신 부문장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고 압박하는 내용도 녹취록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KT그룹은 2020년 구현모 전 대표 취임과 함께 시설관리 일감 발주업체를 KT에스테이트에서 KT텔레캅으로 변경했다.
발주업체가 된 KT텔레캅은 기존에 KDFS 등 4개 하청업체에 나눠주던 일감을 KDFS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KT는 “업무의 효율성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기존 협력사에 대한 정예화를 지속해서 추진해 왔으며, 실행 방안을 KT텔레캅과 협의했을 뿐”이라며 “특정 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