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에 식품 가격 줄인하…오뚜기·팔도·SPC·해태제과 동참

입력 2023-06-28 13:50 수정 2023-06-28 18:13
연합뉴스

정부의 ‘라면값’ 인하 압박에 식품업계의 제품 가격 인하가 줄을 잇고 있다. 정부는 국제 밀 선물가격 하락을 근거로 라면값과 밀가루 가격 인하를 압박해왔다. 식품업계는 ‘가격 인하 요인이 없다’면서도 가격 인하에 동참하고 있다. 농심과 삼양식품에 이어 오뚜기와 팔도, 해태제과까지 가격을 내리고 있다.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터 스낵면, 참깨라면, 진짬뽕 등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고 28일 밝혔다. 2010년 가격을 인하한 뒤 10여년 간 동결했던 진라면 가격에는 변동이 없다.

오뚜기에 따르면 대형마트 기준 스낵면(5개입) 제품 가격은 3380원에서 3180원(5.9% 인하), 참깨라면(4개입)은 4680원에서 4480원(4.3%), 진짬뽕(4개입)은 6480원에서 6180원(4.6%)으로 변동된다.

오뚜기는 진라면 가격에 대해 “2010년 가격 이후 2021년 8월까지 10여년 동안 가격을 동결해왔다”며 “2021년 가격을 올렸지만 여전히 인하된 다른 제품들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된다”고 말했다.

팔도는 일품해물라면,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 등 11개 라면 제품에 대해 소비자가격 기준 평균 5.1%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일품해물라면,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은 1000원에서 940원으로 60원 인하된다.

제과·제빵기업도 가격 인하에 합류했다. SPC는 다음 달부터 식빵, 크림빵, 바게트 등 30개 품목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 파리바게뜨는 식빵과 바게트 등 10종에 대해 100~200원씩 가격을 내린다. SPC삼립은 식빵, 크림빵 등 20종을 100~200원씩 내리기로 했다.

해태제과는 과자 제품 ‘아이비 오리지널’ 가격을 다음 달 1일부터 10% 인하하기로 했다. 가격 인하가 적용되는 시기는 유통채널별 재고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며 원가 부담이 높지만 소비자 부담을 줄이려는 차원에서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