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어린이 영어학원 교사가 편식한다는 이유로 만 6세 아이를 교실 구석에서 한동안 식판을 보게 하는 등 아동학대를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지난 4월 15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된 어린이 영어학원 담임교사 A씨에 대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A씨는 만 6세 아이를 강제로 끌고 교실 밖으로 나가고, 수업이 시작됐는데도 구석에서 홀로 식판을 보고 있게 했다는 내용으로 신고됐다.
YTN이 공개한 CCTV 영상 속에는 다가오는 교사를 보고 아이가 입을 틀어막는 모습, 무릎이 꿇린 채 교실 밖으로 끌려나가는 아이의 모습 등이 담겼다.
또 수업이 시작됐는데도 다른 친구들과 떨어진 채로 아이 혼자 교실 구석에서 한동안 식판을 앞에 둔 채 앉아있는 모습도 보였다.
A씨는 양배추를 먹지 않는 아이의 편식 습관을 고쳐주기 위한 훈육 과정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YTN에 “아이의 말이 CCTV에 다 담겨 있다“며 “아이는 (선생님이) 다리가 질질 끌리도록 끌고 갔다고 이야기했다. 밤에 아이가 토를 하고 계속 ‘죄송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CCTV를 분석하는 등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