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잡는 고양이를…” 12층서 패대기, 어미·새끼 즉사

입력 2023-06-28 05:48 수정 2023-06-28 09:53
경남 김해에서 건물 12층에서 추락한 고양이 두 마리가 현장에서 즉사했다. 동물권단체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경남 김해시의 한 건물 고층에서 내던져진 고양이 두 마리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새벽 4시45분쯤 김해 내동의 한 길가에 어미와 새끼인 것으로 보이는 고양이 2마리가 죽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한 시민 3명은 이 건물 1층 편의점 앞 파라솔 의자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던 중 고양이 2마리가 2분여 간격으로 보도블록 위에 떨어지는 순간을 목격하고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김해의 한 건물에서 새끼 고양이가 떨어지자 소스라치게 놀란 시민들. 경찰 제공, 연합뉴스

고양이는 누가 패대기친 것처럼 ‘퍽’하고 바닥에 세게 부딪친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이 두 마리는 추락 직후 잠시 꿈틀거리다 즉사했다고 한다.

경찰은 신고자 진술에 따라 누군가에 의해 고양이가 건물 밖으로 던져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편의점이 입주한 오피스텔 건물 12층 한 입주자가 고양이를 키운 것을 확인하고, 고양이가 떨어지게 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남 김해의 한 건물에서 새끼 고양이가 떨어지고 2분여 뒤 어미 고양이까지 추락해 숨진 모습. 경찰 제공, 연합뉴스

한편 동물권행동 ‘카라’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양이를 던진 사람을 고발하기로 했다.

카라 측은 제보자를 인용해 “갑자기 ‘퍽’하는 소리가 나서 보니 (새끼) 고양이가 바닥에 떨어진 채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고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건물 위를 바라보니 어떤 사람이 창밖에 (다른) 고양이를 들고 있었고 고양이는 다리로 그 사람의 팔을 붙잡고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 사람은 손으로 고양이의 다리를 하나하나 떼어내더니 이내 두 손으로 고양이를 아래로 던졌다고 한다”며 “새끼 고양이가 먼저 던져졌고, 이후 엄마 고양이로 보이는 고양이까지 바닥에 던져졌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