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일 만의 5연승에 도전하는 한화 이글스에 원군이 당도했다. 새 용병 닉 윌리엄스가 그 주인공이다. 최원호 감독도 그를 데뷔전부터 중심 타순에 배치하며 기대를 드러냈다.
한화는 27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를 정비했다. 전날 김기중 이성곤 장진혁을 말소한 자리에 투수 박준영 장지수, 그리고 윌리엄스를 콜업했다.
셋 중 단연 눈길을 끈 건 좌투좌타 외야수 윌리엄스였다.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대체 선수로 지난 18일 총액 45만 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윌리엄스는 그로부터 열흘도 지나지 않은 이날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 1군에 올라왔다.
영입 당시 한화는 그의 적극적인 타격을 높이 샀다. 2017~2018년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고, 빅리그 통산 타율이 0.251인 만큼 ‘자기 스윙’을 할 줄 안다는 평이다.
최 감독은 윌리엄스를 데뷔전 4번 타자로 기용했다. 앞뒤로는 노시환과 채은성을 배치했다. 채은성의 ‘우산 효과’를 노린 것이다. 최 감독은 “삼진이 꽤 있는 편인 윌리엄스를 (채은성) 뒤에 놓으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유인구를 골라내 승부구로 바꿔 치는 능력은 은성이가 팀 내 최고”라고 설명했다.
제반 여건은 좋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6승 3패 1무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전부터는 4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까지 잡아낼 시엔 무려 1005일 만의 5연승이다. 이대로면 최하위 삼성과 격차를 벌리고 중위권 경쟁에 도전장을 낼 기세다. 채은성은 물론이고 노시환 김인환 등이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다른 두 명의 외국인 선수는 더 바랄 것 없는 활약을 펴고 있다. 버치 스미스의 대체 선수로 들어온 리카르도 산체스는 지금껏 8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로 압도적인 위용을 과시했다. 이날 선발로 낙점된 펠릭스 페냐도 지난 4월 부진을 딛고 5월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윌리엄스까지 제 몫을 해준다면 한화의 대반격도 무리는 아니다. 이날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취재진 앞에 선 노시환은 “(윌리엄스의) 성격이 너무 좋다. 잘 웃는 편”이라며 “스윙도 좋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대전=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