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금주 중 한일해협 연안 지사 회의 개최를 공식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27일 오전 도청 삼다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일해협 시도 지사 회의는 오는 10월 전남에서 열릴 예정인데 원전 오염수 방류 이전에 공동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주 내에 임시회 개최를 제안하겠다”고 했다. 한일해협연안 시도현 교류 지사회의는 한일해협을 사이에 둔 한국의 경남·부산·전남·제주와 일본의 나가사키·야마구치·후쿠오카·사가 등 8개 시도현으로 구성됐다.
오 지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책은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라며 “임시회 개최와 함께 오염수 방류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수 있도록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염수가 방류됐을 때 방사능이 검출될 지 모두 우려하고 있고 실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며 “하지만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주체는 국가이고 지자체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임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도 차원에서는 방사능 검사 지점을 10곳에서 14곳으로 늘리고, 검사 대상 수산물을 6종에서 전품목으로 확대해 검사 결과를 일상적으로 공개하겠다”고 했다.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서는 “갈등 해소와 도민 이익이라는 원칙을 갖고 국토부에 제주도의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오 지사는 “찬성이나 반대와 같은 단순한 의견 제시가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되었는가를 자문해봐야 한다”며 “당초 이달 말까지 국토부에 의견 제출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조금 더 도민 의견 분석에 시간을 가진 뒤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자전거정책팀을 신설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전거는 제주도가 추진하는 15분 도시 정책이나 환경 등 모든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그러나 지금과 같은 제주도 도로 시스템에서는 자전거를 타라고 권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도로를 줄여 자전거 전용도로를 늘리는 등 자전거 이용 활성화 여건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제주에 없는 상급종합병원 유치와 관련해서는 “도민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여건이 성숙되어 있는지에 대해 진단이 필요하다”며 “2026년 지정을 목표로 제주대학교병원과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