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이주민 쟁탈전’…“교회여 이주민과 공생하라”

입력 2023-06-27 15:58
제16회 국제이주자포럼 참석자들이 26일 서울 노량진 CTS 사옥 11층 컨벤션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제이주자선교포럼 제공

향후 30년 내 한·중·일의 ‘외국 인력 쟁탈전’이 벌어질 거란 예측이 나왔다. 국내외 선교 전문가들은 이주민과 함께 교제하며 공생할 수 있는 선교 전략을 전제로 하는 공생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국제이주자선교포럼(IFMM·이사장 유종만 목사)은 26일 서울 노량진 CTS 사옥에서 제16회 국제이주자포럼을 개최하고 향후 이주민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포럼 주제는 ‘초국가시대의 이민정책’이었다. 2020년부터 본격화한 인구감소와 법무부 5대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이민청 신설을 앞둔 상황 등을 고려한 판단이다. 이날 포럼에선 현행 이민정책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등이 다뤄졌다.

포럼에선 국내 이주민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법무부 출입국통계를 보면 2022년 국내 이주민은 전년 대비 30만여명(14.8%) 늘어 224만6000여명이 됐다. 대한민국 인구의 4%에 달하는 수치다.

참석자들은 새로운 이주민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유종만 IFMM 이사장은 “지금까지 이주민 정책은 이들의 노동력을 이용하고 대학 결원을 충원하는 식으로 진행됐다”며 “대규모 이주민 유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책이 근본적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이주민과 교제하고 공존하는 사회를 세워가는 식의 정책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민정책의 한 축인 ‘사회통합 프로그램’의 교육 대상을 이주민에서 국민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주민과의 공생 문화를 세워가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유 이사장은 “이주민을 필요로만 대해선 안 된다”며 “교회가 먼저 이들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바라보고 교제하라”고 조언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