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을 통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에 큰 매력을 느낍니다. 헌혈을 할 수 없는 나이가 될 때까지 400회 헌혈을 채우는 게 목표입니다.”
김현철(45) LG전자 베스트샵 문경점 지점장은 27년 동안 매월 1, 2회 헌혈을 하고 있다. 고등학생이던 1996년 성덕 바우만에게 골수 이식을 했던 서한국 기증자의 미담을 접하고 헌혈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나도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헌혈을 시작했다. 몸에 별다른 무리가 없어서 기회가 되는 대로 헌혈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헌혈하기 위해 휴무일을 조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지점장은 지난 26일 198번째 헌혈을 했다. 그동안 헌혈한 혈액은 8만㎖에 이른다. 성인 16명(인당 혈액량 약 5000㎖)에 해당하는 양이다. 그는 헌혈증을 지역 사회기관·단체에 기부하거나 필요한 직원 또는 직원 가족에게 준다고 한다. 200회 헌혈 기록을 세워 ‘명예대장’을 받는 게 목표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횟수에 따라 100회에 ‘명예장’, 200회에 ‘명예대장’, 300회에 ‘최고명예대장’의 감사장을 수여한다.
김 지점장은 지난 2016년에 혈소암을 앓고 있던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도 했다. 조혈모세포는 기증 대기자로 명단을 올린 뒤에 자신과 조직적합성 항원(HLA)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야만 진행할 수 있다. 조직적합성 항원 일치율은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도 5% 이내에 불과하다.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이 일치할 확률은 수만명 가운데 1명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낮다. 김 지점장은 “운이 좋아 10여년 만에 조혈모세포를 기증할 수 있었다. 기증을 또 하기 위해 수시로 대기자 등록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김 지점장은 헌혈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LG전자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탤 생각이다. LG전자는 지난 4월 한국의 9개 사업장에서 헌혈 기부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했다. 헌혈증 1000여장을 모아 기부할 예정이다. 김 지점장은 2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업점에 헌혈증과 감사장을 내걸고 고객들에게 헌혈이 가지는 의미를 널리 알리고 있다. 헌혈에 동참하겠다면서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고객도 많다. 헌혈로 나눔 봉사를 이어가면서 사람끼리 어울려 사는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영업맨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