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 뒤집어…野 혁신위는 허수아비”

입력 2023-06-27 14:37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경북 성주군청을 찾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환경영향평가 승인 관련 브리핑에 앞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7일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소속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당론으로 부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또다시 뒤집었다”며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역시나 ‘사돈남말’ 정당다운 꼼수 결정”이라며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대국민 선언을 했으면 깔끔하게 포기 서명을 하면 될 일인데 이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이렇게 좀스러운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어 “민주당을 혁신한다며 출발한 소위 ‘김은경 혁신위원회’는 역시나 그냥 외부 보여주기용 허수아비였다”며 “제1호 혁신안이라고 내놓은 불체포특권 포기조차도 관철하지 못한 채 유야무야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체포 특권 포기 약속을 또다시 뒤집은 ‘허언’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상습 식언도 문제이지만, 이 대표의 가짜 선언에 면죄부를 주고 물타기용 특권 포기 쇼를 연출해낸 김은경 혁신위도 ‘그 나물에 그 밥’이긴 매한가지”라고 덧붙였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의원들 대다수가 불체포 특권 포기에 반대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역시 또 국민을 속이고 갈라치기 하는 민주당의 전형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불체포 특권 포기 서명을 요구했고, 민주당 의원 전원이 불체포 특권 포기 서명을 해야 한다”며 “포기 당론 채택이나 대국민 서약 없이 말로만 그친다면 또 다른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3일 김은경 혁신위는 민주당에 자당 국회의원 전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 제출과 함께 향후 체포동의안 가결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6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불체포특권 관련 혁신위의 제안을 존중한다”며 “회기 중 체포동의안 요구가 올 경우 당론으로 부결을 정하지 않겠다.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