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대한 적대감이나 우월감이 높은 이들이 음모론에 빠지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음모론을 강하게 믿는 사람은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고 편집증적·충동적·자기중심적이며 의심이 많고 괴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에모리대학 쇼나 보우스 연구원(박사과정)팀은 27일 미국심리학회(APA) 학술지 ‘심리학회보’(Psychological Bulletin)에서 음모적 사고와 관련된 사람들의 동기와 성격 특성 등을 알아보기 위해 미국, 영국, 폴란드에서 15만8473명이 참가한 170개 연구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우스 연구원은 “음모론자 중 많은 사람이 박탈된 동기 부여 욕구를 충족하고 고통과 장애 등을 이해하기 위해 음모론에 의지한다”고 말했다.
음모론을 믿게 되는 동기로는 ‘자신이 처한 환경을 이해하고 안전하다고 느끼고 싶은 욕구’와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가 다른 커뮤니티보다 우월하다고 느끼고 싶은 욕구’가 꼽혔다.
보우스 연구원은 “(자신이) 독특하다고 느끼고 싶어 하는 동기가 있는 사람들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음모론을 믿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부연했다.
연구팀은 또 타인에 대한 적대감이나 높은 수준의 편집증 같은 특정 성격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음모론을 믿는 경향이 더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보우스 연구원은 “음모적 사고의 전반적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향후 연구에서 음모적 사고의 복잡성을 인식하고 음모적 사고와 동기, 성격 간 관계에서 중요하고 다양한 변수들을 탐구해야 한다”고 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