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조국 출마 비난, 반인간적…뭐든 조국 탓이냐”

입력 2023-06-27 14:21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남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내년 총선) 출마 전제로 유불리를 재단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대단히 비민주적이고 반인간적”이라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27일 YTN라디오에 나와 ‘조 전 장관 출마 관련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추 전 장관은 이어 “조 전 장관 입장에서는 개인 의지 또는 집단 의지로 자율적인 판단과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이 민주사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검찰 국가’가 탄생하고 있고, 요소 요소를 다 파괴하고 있는데 이를 막아내지 못한 성찰은 하나도 없고 전부 그것을 피하려고만 하면서 뭐든지 조국 탓”이라며 “지금도 조국 탓이고 내년 총선도 조국 탓인데 이렇게 하는 것은 대단히 나쁘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자기 자신에 대해 엄격하고 내가 무엇을 못했고 내 집단이 무엇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이 지경이 됐는가를 정확히 직시하지 못하면 해법이 안 생기는 것”이라며 “조국 탓만 해서 무슨 해법이 생기겠느냐”고 반문했다.

추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추 전 장관은 민주당을 겨냥해 “잘하고 있으면 제가 이렇게 답답하겠나”라며 “노동권과 생명권이 다 위태롭고 윤석열정부 1년 동안 인간 안보가 다 파괴되고 있는데 야당이 너무 얌전하다”고 쏘아붙였다.

추 전 장관은 이어 “검찰 국가 탄생을 막을 수 있었는데, 밀리고 밀리다가 마지막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양도하는 것을 보고 투쟁하려는 국민을 위해 싸우려는 의지가 없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모든 법률이 법사위를 관통하게 돼 있는데, 그 자리를 포기하는 것을 보고 많이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최근 귀국한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추 전 장관은 “너무 현상 관리에만 치중하면서 늘 여론조사에 전전긍긍했다”며 “궁극적인 것을 시간이 걸려도 이해시키고 설계를 함께 하면서 나아가는 것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특히 “너무 신중하고 엄중하고 여론조사에 소심해져서 지금 (상황이) 무엇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전 장관은 향후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인간 안보가 파괴돼 더 이상 회복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기 전 무언가를 해야겠다. 민주시민 승리를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답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