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대변 떠다녀”…하남 물놀이장 긴급 폐장 소동

입력 2023-06-27 12:58
이현재 하남시장이 지난 22일 하남시 지역 내 주요 어린이 물놀이장 3개소를 방문해 안전 및 운영 준비상태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 하남시 제공

경기 하남시가 최근 개장한 어린이 물놀이장에서 인분이 발견돼 긴급 폐장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시는 청소와 소독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이튿날 재개장했다.

27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4일 이 지역 공원 등지에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물놀이장 6곳을 일괄 개장했다. 이 중 신장동에 있는 신평어린이공원 물놀이장에서 지난 25일 오후 2시쯤 “대변이 떠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돼 급히 폐장됐다.

시는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소독한 뒤 26일 이 물놀이장을 다시 열었다. 하남시 공원녹지과 공원운영팀 관계자는 “인분이 나오면 보통 당일 폐장한 뒤 물을 다 빼 청소하고 다음 날 운영을 재개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40분 운영하고 20분 휴식하는 등 시설 관리를 하지만, 아이들이 음식을 먹고 물놀이하다 보면 인분이나 구토가 나오는 일이 간혹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도 하남시 일부 어린이 물놀이장은 이런 문제로 개장과 폐장을 반복했다. 이에 시설 관리에 보다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남시는 물놀이장 내 음식물 섭취 금지나 유아 기저귀 착용 등에 대한 철저한 관리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원래 물 이외 음식물은 반입이 금지돼 있지만 음식을 싸 와 드시는 분들이 있다”며 “저희 용역 관리 요원에게 이런 부분을 더 신경써달라고 특별히 부탁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오는 8월 27일까지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물놀이장의 휴무일은 요일별로 달라 확인 후 방문해야 한다. 우천 시에는 모두 휴장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