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샘포드대학교 비슨신학교 더글라스 스위니 학장이 한국을 찾았다. 시카고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 에드워즈센터 소장을 역임하고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경 주해’ ‘조나단 에드워즈의 말씀 사역’ 등을 저술한 스위니 학장은 조나단 에드워즈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2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스위니 교수 “조나단 에드워즈라면 ‘가나안 성도’나 LGBTQ들에게 따뜻하지만 단호한 반대를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나안 성도’에 대해 에드워즈는 뭐라고 말했을까.
“에드워즈가 뉴잉글랜드에서 목회자로 섬기던 시절에는 사람들이 교회에 다니도록 법으로 제정돼 있었다. 가나안 성도에 대해 큰 고민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당시 교회는 더불어 사는 삶의 중심지였다. 교회는 아이들의 성장과 성격 형성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당대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는 것을 교회에 나와야 하는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세속적인 이유에서도 교회 출석은 중요했다. 교회가 사회의 도덕적 기반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교회는 중요하다. 성경이 신앙생활에 있어 사람들과의 만남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제시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에드워즈 역시 가나안 성도에 대해 옳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교회는 성소수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물론 에드워즈는 우리가 LGBTQ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성경이 말하는 결혼,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대해 주목했을 것이다. 성행위는 결혼을 위한 것이고 결혼은 남자와 여자 사이의 것이라는 게 에드워즈의 성경 해석이다. 그런 이해 속에서 동성애를 반대했을 것이다. 또 당대에 LGBTQ의 성적 표현은 법에 위배되는 행위였다. 이를 반대하는 입장은 목회자들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모든 사람이 그랬다.”
-한국교회 안에 여성 목사 안수에 대한 갈등이 첨예한데 해법은 없을까.
“1741년 6월 3일 에드워즈가 18세 소녀 데버라 해서웨이에게 보낸 편지를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해서웨이는 대각성을 통해 하나님을 믿게 된 소녀다. 그녀는 에드워즈에게 기독교 생활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다. 대각성이란 18세기 초 빠르고 극적으로 나타난 신앙부흥운동을 뜻한다. 에드워즈는 해서웨이에게 장문의 답장을 썼는데 해서웨이는 그 편지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했다. 편지는 후에 발간됐는데 19세기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출판물 중 하나가 됐다. 에드워즈는 18세기에 살았지만 1758년 사망 이후인 19세기에 그의 편지가 큰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편지에 나와 있는 내용을 근거로 에드워즈가 여성안수에 찬성했으리라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는 에드워즈 시대에는 없던 논란거리다. 에드워즈가 21세기 문화에서 어떤 입장을 고수했을지 나로서는 짐작이 가지 않는다.”
-우리는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에드워즈의 사후 2세기가 지난 1960년대까지도 여성은 예일 칼리지에 입학할 수 없었다. 다른 말로 에드워즈 시대에서 목회자란 남성만을 위한 것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에드워즈가 자신의 글을 통해 ‘충실한 기독교 생활을 하는 사람’의 예시를 들 때 대부분 여성을 예로 들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가장 유명한 예는 에드워즈의 아내다. 에드워즈는 자신의 글을 통해 아내의 영적인 삶을 충실한 기독교 생활을 하는 사람의 예시로 들곤 했다. 또 에드워즈가 대각성과 관련해 글을 쓸 때 ‘신이 누군가의 삶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시들’로 남성보다 여성을 더 많이 들었다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뭘까.
“기도다. 조나단 에드워즈의 관점에서 천년왕국이 오기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가장 중요한 일은 전 세계에 복음이 전파되고 주 예수님이 돌아오시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공동체와 교회의 삶에 함께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진실로 이해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우리가 가진 믿음이 우리를 하나님의 뜻대로 살도록 인도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 나라에 사용하시기 위해 그가 세우신 계획대로 살도록 도울 것이다.”
-구체적인 기도의 방법을 제시한다면.
“에드워즈의 말을 인용하고 싶다. 기도할 때 우리는 대부분 자기중심적인 기도를 한다. 에드워즈는 성도들이 자신의 필요를 위해 기도하는 일에 반대하지는 않으나 하나님이 세상에서 하시는 일을 더 넓게 보고 복음의 발전과 하나님 나라와 영광을 위해 기도하도록 조언했다. 또 나와 가장 가까운 이들만이 아닌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기를 격려했다.”
조승현 손동준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