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찜통교실은 없다”…당정 “학교별 냉방비 2400만원 추가 지원”

입력 2023-06-27 11:55

국민의힘과 정부가 27일 학생들이 ‘찜통 더위’에 시달리지 않도록 학교마다 냉방비 지원금 2400만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사회복지시설에는 7~8월 중 최대 50만원의 냉방비를 추가 지원키로 했다.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나온 조치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윤중초등학교에서 ‘여름철 냉방비 지원대책’ 당정협의회를 개최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올여름 찜통 학교는 없다’는 목표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학생들이 폭염에도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 냉방비 지원에 우선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윤중초등학교에서 열린 '여름철 냉방비 지원 대책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당정은 학교별로 기존에 편성된 평균전기요금 5255만원에 냉방비지원금 2400만원씩을 추가 교부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폭염으로 학교별 평균전기요금 부담이 연간 6800만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 데 따라 나온 결정이다.

당정은 학교별 냉방시설의 작동 여부를 사전 점검하는 한편, 노후 냉방시설 교체비용 약 5300억원을 시·도교육청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분 적용을 유예하고, 인상 전 요금을 부담하도록 했다.

또 에너지바우처 지원 대상은 기존 85만7000가구에서 113만5000가구로 확대하고, 지원 금액은 기존 4만원에서 4만3000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어르신·아동 등 사회적 약자가 이용하는 사회복지시설에 대해서는 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7~8월 최대 50만원의 냉방비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 기간 전기요금 누진 구간 상한을 확대해 일반 서민과 중산층 요금부담이 약 20%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사용 절약에 따른 에너지 캐시백 인센티브 제도는 7월부터 확대한다.

당정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캐시백 신규 가입자는 신청 3주 만에 45만 세대를 넘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0% 전기 사용을 절감하면 kWh당 3440원, 20%를 절감하면 8600원, 30%를 절감하면 1만2900원을 추가로 돌려받을 수 있을 예정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당정협의회에서 전기요금과 관련해 문재인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에너지 정책은 어느 날 갑자기 돌아서는 게 아니고 그로 인한 후유증이 크고 준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중장기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며 “갑자기 추진된 탈원전 정책 때문에 전기요금 폭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