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의 고장’ 청주, 유네스코 ICDH 10월 개관

입력 2023-06-27 11:26

‘직지의 고장’ 충북 청주에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ICDH)가 들어선다.

청주시는 218억원을 들여 흥덕구 운천동 일원에 짓고 있는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가 오는 10월 개관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2017년 11월 청주시와 국가기록원이 청주시에 유치한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4307㎡ 규모다. 운영은 재단법인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가 맡는다.

건물 1층은 북 카페, 2층은 기획전시실, 3층은 사무실·연구실, 4층은 회의실·세미나실로 꾸려진다.

ICDH는 유네스코 기록유산 분야 최초의 국제기구로 대륙이나 지역별로 운영되는 기존의 유네스코 승인 국제기구와 달리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ICDH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기록물의 사후 관리, 연구, 교육, 홍보 등을 중점적으로 맡게 된다.

ICDH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사업의 효과적인 이행을 지원하고 인류 기록유산의 안전한 보존과 보편적 접근에 대한 국제 역량을 제고하는 기능을 한다. 주요 업무로는 기록유산의 보존 및 접근 정책 연구 개발, 개발도상국 중심 국가별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수행, 세계기록유산 사업 및 성과 홍보, 세계기록유산 등재 후 관리 등이다.

ICDH 개관으로 한국이 세계기록유산 등재, 정책 설정 등에서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1377년 청주 흥덕사지에서 인쇄된 직지는 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서 간행됐다. 유네스코는 2001년 직지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상·하 2권으로 인쇄된 직지 원본은 우리나라에 없고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시는 2004년 유네스코 직지상을 제정해 전 세계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상을 수여해오고 있다. 흥덕사지와 고인쇄박물관, 금속활자전수교육관, 근현대인쇄전시관, 국제기록유산센터 일대는 2007년 직지문화특구로 지정됐다.

시 관계자는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건립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청주는 세계 최고의 기록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