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튜버 ‘유미’ 사라졌다… 알고 보니 계정 폐쇄

입력 2023-06-27 11:15 수정 2023-06-27 13:20
북한의 일상을 소개하는 유튜버 유미. 유튜브 채널 ‘유미의 공간’ 영상 캡처

미국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북한의 일상을 다루며 체제를 선전해온 유튜버들이 사라졌다. 당초 한국에서는 시청할 수 없던 이들의 채널은 유튜브 운영사 차원에서 완전히 폐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6일(현지시간) 미국 플랫폼 기업 구글과의 서면 질의응답을 통해 “북한이 운영하는 체제 선전용 유튜브 채널들이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구글과 유튜브는 미국 지주사 알파벳을 모기업으로 둔 플랫폼이다.

구글을 통해 폐쇄된 것으로 확인된 채널은 ‘유미의 공간(올리비아 나타샤-유미 스페이스 DPRK 데일리)’과 ‘송아 채널(셀리 파크스)’, ‘뉴디피알케이(New DPRK)’다. 그중 ‘송아’는 지난해 1월, ‘유미’는 같은 해 6월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고 북한 평양의 일상을 공개해왔다.

북한의 위락시설과 맛집을 찾아다니는 ‘송아’와 ‘유미’의 콘텐츠는 주민의 실상과 동떨어진 특권층의 삶만 그려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앞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국가정보원의 요청에 따라 지난 5일 이 채널들의 국내 접속을 차단했다. VOA의 이날 보도로 유튜브에서 완전히 폐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관계자는 VOA에 “미국의 제재와 무역 준수 법률을 지키는 것에 전념하고 있다. 자사 서비스 약관에 따라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검토한 뒤 채널을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는 과거에도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 ‘우리민족끼리’ 채널도 약관 위반을 이유로 폐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