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尹, ‘검핵관’ 공천하면 총선 진다는 것 알아”

입력 2023-06-27 10:22 수정 2023-06-27 12:32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3차회의에서 하태경 위원장이 전장연 단체 관계자 증언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내년 국회의원 선거 공천과 관련해 “검사 주도 공천을 하면 진다는 것을 윤석열 대통령이 모를 것이라고 평론가들이 이야기하는데,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가 있다. 그중 하나가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중점을 둘 것이라는 것”이라며 “시기마다 목표가 다르다. 총선에서 이기는 게 지상의 과제”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검찰 정권으로 이미 (낙인이) 돼 있고, 이미 국민 속에 부정적인 인식이 박혀 있어서 ‘검핵관’(검찰 핵심 관계자) 공천이 되면 총선은 망한다”고 주장했다.

본인의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갑의 검사 공천설에 대해서는 “지난번에도 검사 출신이 있었고 저와 경선했다”며 “또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누가 나와도 상관없다”고 자신했다.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170석 이상 확보’를 목표로 언급했다는 주장에는 “숫자가 그렇게 중요하겠나. 어쨌든 총선에서 이기겠다는 것”이라며 “대통령 지지율을 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일부에서 합리적인 분들이 도와줘 180석이 되면 안정적으로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니까 그 정도로 잡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앞서 ‘우리 당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해 선거 개입으로 탄핵 심판까지 받았다는 지적에는 “(탄핵 심판까지) 가게 한 사람들이 심판을 받았다. 그렇게 무도하게 하면 안 될 일이었다”고 했다.

하 의원은 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 “한 장관은 내각에 쓰이는 게 윤석열정부에 더 낫다. 국회에 들어오면 그렇게 큰 역할을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하 의원은 “윤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능력주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장관 중에서 잘하는 사람은 계속 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돌아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을 이끌 경우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란 주장도 폈다.

그는 “지금 민주당 대표가 이재명이 아니라 이낙연이었다면 우리 당이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낙연 같은 중도 합리적 인사가 당을 맡게 되면 우리는 총선에서 170석이 아니라 130석, 120석도 힘들 것. 민주당이 압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프레임에 갇혀 있기에 민주당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거를 치를 것이고 중도를 (표방하는) 제3당이 많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