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가 日 오염수 방류 시점 최종 판단”… 변수는?

입력 2023-06-27 09:25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1일 수도 도쿄 총리관저에서 정기국회 회기 마감을 계기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현지 일간 산케이신문이 27일 자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는 “방류 설비 공사, 원자력규제위원회 검사,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 공개가 모두 이뤄지는 단계에서 기시다 총리는 방류 시점을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난 26일 오염수 해양 방류에 사용될 해저터널 공사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 선박으로 굴착기 인양해 장비를 철수했다. 또 방류구에 덮개를 씌웠다. 지난 12일 시작된 시운전을 이날 끝내면 공사는 사실상 완료된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설비를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검사를 오는 28일 시작할 계획이다. 이 검사를 끝내면 오염수 방류 설비의 가동 준비 절차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다. 다만 검사 종료 시점은 특정되지 않았다.

IAEA 최종 보고서는 당초 이달 중 발표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다음달로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다음달 초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에게 보고서를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규제위원회 검사와 IAEA 보고서에서 문제점이 없으면 기시다 총리는 방류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올여름 중으로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후쿠시마 원전 인근 어민의 반대는 여전한 변수로 남아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앞서 2015년 후쿠시마 지역 어민들과 “관계자의 이해 없이 어떤 처분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산케이신문은 “이 약속이 있는 한 방류 시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