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넘으려던 괴한들 막아낸 초병…“포상휴가 검토”

입력 2023-06-27 00:02 수정 2023-06-27 00:02
강원도의 한 검문소에서 육군 장병들이 근무를 서고 있다. 뉴시스

오토바이를 타고 민간인 출입통제선 무단 통과를 시도한 민간인 3명이 초병들에게 저지당했다. 군 당국은 규정대로 공포탄을 발사해 무단 통과를 막아낸 초병들에게 포상휴가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6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정오쯤 강원도 고성 민간인 통제초소에서 민간인 3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무단 침입을 시도해 초병이 매뉴얼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들을 제지하고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병에 관련된 사안이라 군사경찰에서 조사 이후 그 이외의 사항들은 민간경찰에서 조사하게 된다”면서 당시 대응에 나선 초병들에게 포상휴가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3명이 오토바이 2대를 타고 강원 고성군 제진검문소를 찾아 민통선 이북의 통일전망대에 가겠다고 주장했다.

민통선은 휴전선 일대의 군 작전 및 군사시설 보호 등을 이유로 민간인 출입이 제한된 구역이다.

이에 검문소 초병들은 관련 매뉴얼에 따라 이들에게 출입이 불가하다고 안내했다. 규정상 오토바이는 민통선 출입이 제한되고, 또 검문소를 지나려면 비무장지대(DMZ) 출입사무소에 미리 신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계속해서 “통일전망대에 가겠다”며 초병에게 위해를 가하려 했고, 이에 초병은 법규에 따라 지면을 향해 2차례 공포탄을 발사했다.

이후 초병들은 이들을 제지한 뒤 신병을 확보했다.

군사경찰은 이들을 초병 폭행, 근무 방해 혐의를 비롯해 무단 진입 시도 의도가 무엇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