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월급 전액과 퇴직금을 기부합니다. 미래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을 놓아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김동찬 광주상생일자리재단 초대 대표이사가 26일 아름다운 퇴임식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우리 사회의 기둥인 청년들과 아픈 이들을 위한 작은 밀알이 되었으면 한다”며 공공기관장으로서 받은 월급과 퇴직 급여를 합친 1억20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1월 상생일자리재단 대표로 취임한 이후 1년 6개월 간 모아온 월급 1억1000만원과 퇴직급여 1000만원이다.
그가 내놓은 급여와 퇴직금 중 1억원은 사랑의 장기기증과 한국생명사랑재단 광주전남지부에, 나머지 2000만원은 청년 도약자금으로 전달되거나 활용된다.
김 대표는 광주시 산하기관 통폐합으로 광주상생일자리재단과 경제고용진흥원이 한 살림을 꾸리게 되면서 임기를 6개월 남겨두고 퇴임했다.
그는 노사민정 대타협을 거쳐 탄생한 ‘광주형 일자리’ 정착에 앞장서왔다. 합리적 노동정책 도입과 노사상생의 기업문화를 뿌리내리는 산파 역할을 도맡아왔다.
김 대표는 “노동자와 기업인이 서로 존중하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광주’ 건설에 미력하나마 힘써왔다”며 “일자리재단 대표자리에 앉을 때부터 품어왔던 생각을 실천에 옮기게 돼 무척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훈훈한 퇴임을 하게 된 그는 “기업의 양대 축인 노사는 언제 어디서나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위해 도약하는 지혜를 끌어모아야 한다”며 “노사상생은 나눔과 연대 정신이 전제될 때 이뤄진다”는 소신을 덧붙였다.
경제고용진흥원과 통폐합을 앞둔 상생일자리재단은 적정임금과 적정노동, 노사 책임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 4대 핵심의제를 전제로 탄생한 광주형 일자리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광주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김 대표는 “공공기관장으로서 일한 18개월이 ‘내일이 빛나는 기회 도시 광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면 개인적 영광”이라며 “제2, 제3의 광주형 일자리가 하루 빨리 생겼으면 하는 소망을 남기고 떠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