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양향자 무소속 의원(광주 서구을)이 주도하는 신당 ‘한국의희망’이 26일 닻을 올렸다.
양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진영논리와 부패에 빠진 나쁜 정치, 낡은 정치, 특권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시대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정치, 과학 정치, 생활 정치가 만들 새로운 시대로 이제 건너가야 한다”며 ‘새로운 정치’를 강조했다.
양 의원은 또 “정치인이 국민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것은 능력도 없이 특권만 누리고 정작 국민의 삶은 외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희망은 국회의원의 모든 특권적 지위, 혜택, 지원을 포기하겠다”며 “이를 동력으로 사회 기득권이 누리는 특권도 모두 박탈하겠다”고 주장했다.
‘현역 국회의원’의 신당 참여 여부는 주된 관심사 중 하나였다. 앞서 양 의원은 현역 의원 5명이 관심을 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행사에 나타난 현역 의원은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유일했다.
양 의원은 관련 질문에 “관심 보인 의원들은 많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소속된 정당이라는 알을 깨고 나올 분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현역 국회의원 몇 명이 참여하는지에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저희와 함께 할 수 있는 분은 철학과 비전, 가치, 꿈을 함께 해야 가능하다”며 “전직 의원이든 현직 의원이든 한국의희망이란 정당을 출마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함께 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을 수 있고, 대한민국을 정말 생각하는 분이라고 확인되면 그때는 합류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희망은 오는 8월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불거진 ‘돈봉투 의혹’ 등 폐해를 막기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도입, 북유럽식 정치학교 및 자체 개발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 교육 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당색은 희망을 뜻하는 오렌지색으로 정했다.
양 의원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 출신으로 2016년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의 영입 제안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양 의원은 2020년 6월 21대 총선에서 당선됐으나 이듬해 지역 사무소 소속 직원의 성범죄 의혹으로 당 윤리심판원에서 제명 결정을 내리자 자진 탈당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