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고만 59건…심야 질주 ‘포항 폭주족’ 어땠길래

입력 2023-06-26 17:21
폭주 오토바이들이 교차로에서 불법 유턴을 하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 제공

경북 포항에서 심야 시간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경적을 울리거나 곡예운전 등을 한 10~20대 폭주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포항북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25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월 6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포항 시내 주요 도로에서 난폭 운전을 한 혐의를 받는다. 차나 오토바이를 뭉쳐 타고 다니며 크게 경적을 울리거나 위험한 곡예운전을 한 혐의다.

폭주 오토바이와 차량이 도로 전체를 점거하고 달리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 제공

당시 이들의 폭주 운전과 관련한 신고가 경찰에 59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틀 뒤 폭주족이 다시 시내에 집결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순찰차와 사복경찰을 배치해 가담자 8명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이후 CCTV 분석과 탐문 수사를 통해 17명을 추가로 적발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만나 폭주 행위를 모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25명 모두 16~21세였고, 그 중 면허를 소지하지 않은 이도 있었다.

경찰은 그중 23명에게 도로교통법 위반 중 공동위험행위 혐의, 면허를 소지하지 않은 2명에게는 무면허운전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도심에서 소음을 일으키고 법규를 위반해 공권력을 무시하고 시민 불편을 가중했다”며 “앞으로 현장에서 검거하지 못하더라도 영상 자료를 활용한 추적 수사를 통해 전원 검거해 엄정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