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총장 황덕형) 교회음악과가 준비한 ‘큐티앙상블 음악회’가 오는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영산아트홀에서 열린다. 올해 5회째를 맞는 큐티앙상블은 학과 내 신앙 소그룹인 큐티(QT) 모임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꾸미는 음악 무대다.
강수정 서울신대 교회음악과 교수는 2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QT 모임을 통해서는 학생들의 영성을 키우고 음악회를 통해서는 그들에게 큰 무대를 경험할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QT 모임은 강 교수가 서울신대에 부임한 2001년부터 22년간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 19에도 모임은 멈추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을 때는 줌(zoom)을 통한 비대면 모임을 갖기도 했다.
학생들을 향한 꾸준한 사랑의 결과일까. 학기 중 매주 1회 열리는 QT 모임은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먼저 모임을 찾거나 친구들의 초청으로 온 학생들이 강의실을 채웠다. 올해 1학기에는 모임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인 35명이 모여 자신의 삶을 고백하고 말씀을 나눴다.
강 교수는 QT 모임 덕분에 학생들의 영성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고 전했다. 교회음악과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는 3학년 김다경씨는 20년 넘게 비신자였으나 큐티앙상블을 통해 예수님을 만났고 지난해 세례까지 받았다. 강 교수는 “다경이가 QT 모임 중에 ‘교수님 저 세례받고 싶어요’라고 고백했을 때 감격스러웠다”며 “세례를 받은 뒤 꾸준히 교회에 출석해 믿음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학생은 지금 큐티앙상블의 총무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큐티앙상블은 지난 음악회와 다르게 신입생부터 졸업생까지 다양한 학번이 무대에 오른다. 강 교수는 “지난해까지는 경험이 많고 능숙한 학생들이 무대를 준비했지만 올해는 모임이 부흥했고 신입생도 높은 관심을 보여 제한을 두지 않았다”며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음악회에는 안톤 하일러(Anton Heiller),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 레오 들리브(Leo Delibes),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 빈첸조 벨리니(Vincenzo Bellini),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 박선영 작곡가들의 곡이 준비됐다. 특별순서로는 박승민 오르가니스트가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