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 26일, 혼자 사는 직장인 김모(25)씨는 퇴근길 편의점에 들러 막걸리를 사갈 생각을 하며 출근했다. 김씨는 “요즘은 편의점에서 맛있는 막걸리를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비 오는 날 간단한 간식과 함께 자주 사먹고 있다”며 “비가 오면 밖에 나가기도 불편한데 저렴하고 간단하게 먹고 잘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비가 내렸던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중부 지역의 ‘교동전’ 4종의 매출이 직전 주 대비 108% 뛰었다고 26일 밝혔다. 전과 함께 비오는 날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히는 막걸리 매출도 같은 기간 45% 올랐다. 교동전은 이마트24가 판매하고 있는 완전 조리된 냉장 부침개다. 별도의 조리 없이 전자렌지에 데워먹을 수 있도록 만든 간편식이다.
특히 1인가구가 많은 지역에서 교동전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지난 1~22일 교동전의 전체 매출 중 독신주택가의 비중은 3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일반주택가가 32%, 오피스가가 19%로 그 뒤를 이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간편하게 부침개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홈술족’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가 오니 편의점에서 전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GS25는 지난 8~14일 용기에 든 김밥의 매출이 전주보다 55.9% 올랐다. 이 기간 냉동피자류의 매출은 51.5%, 냉장안주류의 매출은 44% 증가했다. GS25는 비 오는 날 외부 식당에 나가기보다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이볼, 맥주 등의 매출도 올랐다. GS25에서는 같은 기간 하이볼의 매출이 38.1% 늘었다. 막걸리의 매출 신장률인 42.4%와 근사한 수치다. 이마트24는 비가 내린 한 주 간 맥주와 소주의 매출이 전주보다 각각 13%, 9% 증가했다. 이같은 수요를 공략해 이마트24는 본격적인 장마시즌에 맞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달 말까지 행사카드로 교동전 2개를 구매하면 50% 할인쿠폰을 증정한다. 장마가 이어지는 다음달에도 교동전 관련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부침개를 1~2장만 먹고 싶지만 직접 재료를 손질하고 부쳐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포기했던 고객들로부터 편의점 부침개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막걸리와 함께 비오는 날 판매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