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전 생각나면 편의점에?… 1인 가구 혼밥족

입력 2023-06-27 06:03
서울의 한 이마트24 매장에서 모델이 '교동전'과 '솟솟막걸리'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비가 내린 26일, 혼자 사는 직장인 김모(25)씨는 퇴근길 편의점에 들러 막걸리를 사갈 생각을 하며 출근했다. 김씨는 “요즘은 편의점에서 맛있는 막걸리를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비 오는 날 간단한 간식과 함께 자주 사먹고 있다”며 “비가 오면 밖에 나가기도 불편한데 저렴하고 간단하게 먹고 잘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비가 내렸던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중부 지역의 ‘교동전’ 4종의 매출이 직전 주 대비 108% 뛰었다고 26일 밝혔다. 전과 함께 비오는 날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히는 막걸리 매출도 같은 기간 45% 올랐다. 교동전은 이마트24가 판매하고 있는 완전 조리된 냉장 부침개다. 별도의 조리 없이 전자렌지에 데워먹을 수 있도록 만든 간편식이다.

특히 1인가구가 많은 지역에서 교동전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지난 1~22일 교동전의 전체 매출 중 독신주택가의 비중은 3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일반주택가가 32%, 오피스가가 19%로 그 뒤를 이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간편하게 부침개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홈술족’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가 오니 편의점에서 전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GS25는 지난 8~14일 용기에 든 김밥의 매출이 전주보다 55.9% 올랐다. 이 기간 냉동피자류의 매출은 51.5%, 냉장안주류의 매출은 44% 증가했다. GS25는 비 오는 날 외부 식당에 나가기보다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이볼, 맥주 등의 매출도 올랐다. GS25에서는 같은 기간 하이볼의 매출이 38.1% 늘었다. 막걸리의 매출 신장률인 42.4%와 근사한 수치다. 이마트24는 비가 내린 한 주 간 맥주와 소주의 매출이 전주보다 각각 13%, 9% 증가했다. 이같은 수요를 공략해 이마트24는 본격적인 장마시즌에 맞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달 말까지 행사카드로 교동전 2개를 구매하면 50% 할인쿠폰을 증정한다. 장마가 이어지는 다음달에도 교동전 관련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부침개를 1~2장만 먹고 싶지만 직접 재료를 손질하고 부쳐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포기했던 고객들로부터 편의점 부침개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막걸리와 함께 비오는 날 판매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