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들 생각하면 눈물이”…참전용사 쪽지 받은 한동훈

입력 2023-06-26 15:17
2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 전쟁 제73주년 행사에서 6·25 전쟁 당시 북파공작 전문 첩보부대 KLO 부대 대원 출신인 이창건(94) 전 한국원자력학회장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직접 쓴 쪽지 내용. 법무부 제공.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 전쟁 제73주년 행사에 참석한 한 참전용사로부터 받은 쪽지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참전용사는 흔히 ‘켈로부대’라고 불렸던 북파 첩보부대 ‘KLO(Korea Liaison Office)’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장관은 6·25 전쟁 제73주년 행사에서 켈로 부대 기획참모 출신 이창건(94) 전 한국원자력학회장이 즉석에서 쓴 쪽지를 건네받았다. 쪽지를 건네받은 한 장관은 쪽지를 읽은 뒤 쪽지를 주머니에 넣지 않고 한동안 손에 쥐고 있었다.

쪽지에는 “나는 KLO 출신 이창건입니다. KLO가 인정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며 2월엔 국가로부터 보상금을 받았고 6월 14일엔 청와대 오찬에 초청받았다”며 “북한에 침투했다가 휴전 때문에 못 돌아온 동지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라고 적혀있었다.

2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 전쟁 제73주년 행사에서 6·25 전쟁 당시 북파공작 전문 첩보부대 KLO 부대 대원 출신인 이창건(94) 전 한국원자력학회장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직접 쓴 쪽지를 건네는 모습. 유튜브.

켈로 부대원들은 외국군 소속이거나 정식 군번을 부여받은 정규군이 아니었기에 오랫동안 참전용사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들은 민간인 신분으로 적 지역에 침투해 유격 및 첩보 수집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월 6·25 전쟁 당시 첩보 활동을 펼쳤던 켈로 부대원 등 비정규전을 수행한 공로자 143명과 유족 17명 등 총 160명에게 공로금 15억7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 제정된 ‘6·25전쟁 직후 적 지역에서 활동한 비정규군 공로자 보상에 관한 법률’ 제정에 따른 것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