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이파’ 조양은, 지명수배 사기범 도피교사로 입건

입력 2023-06-26 14:32
폭력조직 '양은이파' 전 두목 조양은씨. 뉴시스

폭력조직 ‘양은이파’ 두목 출신 조양은씨가 지명수배 상태인 억대 사기범 도피를 도우라고 지인에게 지시한 혐의로 입건됐다.

인천경찰청 강력범죄수사1계는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조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사기범 도피를 도운 조씨 지인 A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9월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 중인 고철업체 대표 B씨 도피를 도와주라고 A씨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한국철도공사 등으로부터 입찰을 받은 낡은 철도 레일 무게를 속여 차액 1억5000만원을 가로채 경찰 수사를 받았다.

B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채 도주한 뒤 조씨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러나 B씨는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고, 최근 출소했다.

A씨와 B씨는 조씨와 같은 종교단체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 사기 사건을 수사하던 중 도피를 도와준 A씨가 조씨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조씨와 A씨 모두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1970년대 폭력조직 양은이파를 이끌었다. 조씨는 1980년 범죄단체 결성 등의 혐의로 구속돼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1995년 만기 출소해 ‘신앙 간증’을 받은 뒤 선교사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후에도 해외 원정도박과 대출 사기 등 혐의로 여러 차례 기소됐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